CNN "한국, 출근 재개하자 직장 내 갑질도 증가…고질적 문제"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7.0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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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사무실 출근이 재개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갑질'이 증가하고 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갑질을 'gapjil'로 표기하며 '부하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라는 뜻이라고 적었다. 외신은 과거 '땅콩회항'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gapjil'이라는 용어를 소개했던 바 있다.



CNN은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평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된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이 23.5%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지난달 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거의 30%로 상승했다는 것.

특히 상사의 모욕적 언사에 위협을 느꼈다거나, 한밤중에 술 취한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포함한 문자를 받았다는 갑질 사례를 소개했다. 여성과 계약직 직원이 주된 괴롭힘 대상으로 조사됐다고도 지적했다.



CNN은 갑질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고질적 문제이며 특히 한국 정·재계의 유력 가문에서 성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 가사도우미 등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한진그룹 고(故)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씨 사례를 거론했다.

CNN은 "갑질만이 직장 내 문제가 아니다"라며 "취업 면접에서 결혼과 출산 계획을 질문하는 등,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성차별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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