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을 쳐다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영국 매체 미러는 3일(한국시간) "알렉스 퍼거슨(81) 경의 맨유 감독 시절, 호날두와 나눈 사적인 대화는 에릭 텐하흐(52) 맨유 감독에게 두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팀의 상징적인 선수가 복귀한 지 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시 떠난다는 소식에 맨유 측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AFPBBNews=뉴스1
퍼거슨 경과 호날두가 나눈 대화는 한창 이적설이 돌았던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3세의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었고 그때도 맨유는 그를 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퍼거슨 경까지 직접 호날두가 사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으로 날아가 설득했고 결국 2008년 8월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서 뛰겠다"는 확답을 받아낼 수 있었다.
퍼거슨 경의 자서전에 따르면 그는 호날두에게 "네가 레알 마드리드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보내기보단 세계 최고 이적료를 제시하면 보내주고 싶다"고 설득했다. 맨유와 호날두의 동행은 딱 1년 더 이어졌다. 200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영입에 그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인 8000만 파운드(약 1260억 원)를 투자했고, 맨유는 더 이상 잡을 명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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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경이 나선 때로부터 14년 뒤, 텐하흐 감독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러는 "몇몇 최고의 선수들과 계약하는 것이 호날두의 잔류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텐하흐 감독이 그의 자존심을 마사지해주는 격려 연설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