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밀어주는 원전 어디에 투자? "종목 찾지말고 여기 담아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7.03 06:51
글자크기
[창원=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APR1400 원자력발전소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2.06.22.[창원=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APR1400 원자력발전소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2.06.22.


원자력 테마에 호재가 몰렸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독립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정부의 정책 지원이 더해지면서다. 증권가는 다만 원전주 투자시 개별 종목보다 상장지수펀드(ETF)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1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15,400원 ▲475 +3.18%)' ETF는 전 거래일 대비 55원(-0.46%) 하락한 1만2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16,240원 ▲475 +3.01%)' ETF도 40원(-0.36%) 내린 1만1200원을 기록했다.



두 ETF는 지난달 28일 코스피 시장에 동시 상장했다. 이후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개인은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15,400원 ▲475 +3.18%)HANARO 원자력iSelect (16,240원 ▲475 +3.01%) ETF를 각각 60억원, 34억원어치 사들였다.

국내 증시 약세 속 원자력 테마의 상승 모멘텀이 두드러진다. 전쟁으로 에너지 독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 국내에서는 대통령을 필두로 정책 지원이 가세했다. 자산운용사도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대신 원전 산업 육성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국내 원전 생태계를 복구하고 원전 최강국 건설을 위한 지원 방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는 원전 협력 업체에 925억원 규모의 일감을 공급하고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 일감을 추가로 발주할 방침이다. 원전 연구개발(R&D)에는 올해만 6700억원, 내년부터 2025년까지 3조원 이상 추가 투입해 총 4조원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을 방문한 윤 대통령도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네덜란드가 신규 원전 건설 등 원전 비중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원전 산업 육성을 위한 활발한 활동 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각국에서 에너지 안보와 독립의 중요성이 대두돼 원전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원전 ETF 2종도 출시됐다"며 "국내외로 호재가 지속되는 원전 ETF의 출시는 원전 관련 종목들로의 추가적 자금 유입과 더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월 EU 텍소노미에서 원전이 녹색 에너지로 분류되고 한국도 탈원전 정책에서 선회하며 해당 산업 기대감이 회복 중"이라며 "2023년까지 컨센서스가 있는 기업 기준 원자력 관련주 합산 매출액은 연평균 9.3%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원전 투자시 개별 종목보다는 ETF를 활용하는 전략이 리크스 헤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원전 테마로 분류되는 종목이라고 할 지라도 영위하는 사업에 따라 수혜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개별 종목은 선택에 따라 수혜에서 소외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반면 ETF를 통해서는 산업의 우수한 종목을 선별한 펀드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와 그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