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빛깔' 서울 외국인 관광택시 13년 만에 사라진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2.06.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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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및 검은색으로 외장 변경 추진

서울시 외국인 관광택시 기존 외부디자인(왼쪽) 및 수정 디자인./사진제공=서울시서울시 외국인 관광택시 기존 외부디자인(왼쪽) 및 수정 디자인./사진제공=서울시


빠르면 하반기부터 새로 운행하는 서울 외국인 관광택시(International Taxi) 색상에서 '꽃담황토색'이 빠진다.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택시의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색상 등 외부 디자인을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도시교통실은 외국인 관광택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색과 띠장, 갓등 등의 외부디자인 변경을 결정했다.



2009년 5월 도입된 외국인 관광택시는 출범 이후 한 번도 외부 디자인 변경이 없었다. 외국인 이용 승객의 언어 불편 해소를 위해 운행 중인 외국인 관광택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93대가 운행 중이다.

시는 우선 중형 외국인 관광택시의 색상을 꽃담황토색과 검은색에서 흰색과 검은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디자인 노후화로 외국인 관광택시에 대한 디자인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띠장과 갓등도 색상 변화에 맞춰 변경한다. 모범 및 대형택시도 띠장 색상에서 꽃담황토색을 없앤다.



시 관계자는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의 디자인 자문을 받아 변경 디자인이 공공성, 심미성을 갖췄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자문 결과에 따라 디자인 수정 등을 통해 빠르면 9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성 악화로 존폐 갈림길에 섰던 서울시 외국인 관광택시 사업은 2018년부터 민간업체가 맡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영어·중국어·일본어 회화를 할 줄 아는 택시기사가 면접과 시험을 통해 뽑힌다. 외국인 관광택시 기사는 인천 및 김포공항에서 일반 택시와 다르게 별도 배차를 받는다. 일반 택시요금보다 20% 할증이 가능하고, 정액요금제(서울시~인천공항 운행 시)와 대절요금제를 적용해 상황에 맞게 요금을 받을 수 있다.

중형택시 기준 인천공항∼서울 요금은 6만5000∼9만원이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주요 관광지에서 개별영업을 하고, 할증 요금을 20%보다 더 올려 받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운전자 서비스 품질 교육을 실시하고 수시로 고객만족도도 조사하고 있다"며 "전용 홈페이지에서 언어별 사전예약 및 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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