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시달리다 구조된 강아지의 '견생역전'…'가장 못생긴 개' 챔피언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2.06.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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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미스터 해피 페이스'(17)와 주인 제네다 베널리(41)/AFPBBNews=뉴스1 '2022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미스터 해피 페이스'(17)와 주인 제네다 베널리(41)/AFPBBNews=뉴스1


학대에 시달리다 구조된 17세 노견이 '가장 못생긴 개' 선발 대회에서 우승했다.

25(현지시간) AFP 통신, 메트로 등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서 '2022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에서 '미스터 해피 페이스'가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해피 페이스는 차이니스 크레스티드 종으로 축 처진 혀와 아무렇게나 솟은 머리털, 까맣고 앙상한 몸을 가졌다.

해피 페이스는 애니멀 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에게 키워져 끔찍한 나날을 보내다 작년 8월 애리조나주에 사는 제네다 베널리(41)에게 입양됐다. 베널리가 입양 보호소에 방문했을 때 해피 페이스는 절뚝거리며 베널리에게 다가갔다고 한다.



당시 베널리는 해피 페이스가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어 3개월 이상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호소 직원은 개가 너무 못생겨서 근친교배로 태어났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널리는 해피 페이스의 모습에 반해 개를 집으로 데려갔다.

'2022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미스터 해피 페이스'(17)/AFPBBNews=뉴스1 '2022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미스터 해피 페이스'(17)/AFPBBNews=뉴스1
다행히 해피 페이스는 사랑을 주는 가족과 함께 10개월 넘게 살아가고 있다.



베널리는 "해피 페이스는 내가 만났던 어떤 생명체보다 나에게 큰 행복을 줬다"며 "처음 만난 날 해피 페이스가 다가왔을 때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할 만큼 큰 사랑을 줘야겠다고 맹새했다"고 밝혔다.

베널리에 따르면 해피 페이스의 취미는 "자고 코 골고 잠꼬대하고 행복할 때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또 이 개의 목표는 "진 시몬스보다 긴 혀를 갖고 빌리 아이돌보다 더 늠름하게 으르렁거리는 것"이다.

이날 대회 심사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해피 페이스를 1등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동물을 사지 않고 입양하도록 장려한다. 대회 우승자에겐 1천500달러(약 194만원) 상금이 주어진다. 대회 측은 "모든 개를 특별하고 유일무이하게 만드는 불완전성을 축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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