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201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매만지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가 절감 노력에도 원부재료 가격이나 에너지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동종업계인 제과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던 지난해 12월에도 오리온은 '정(情)도 그대로, 가격도 정성도 그대로 소비자 이벤트 진행'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할 정도였다. 당시 오리온은 "포장재 개선, 데이터 기반의 재고 관리, 원부재료 글로벌 통합 구매 등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자체적으로 상쇄해 2014년부터 8년째 국내 모든 제품의 가격을 동결해오고 있다"며 "합리적 가격의 품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유지류의 올해 1분기 국내 가격은 1㎏당 2241원으로 전년 1667원보다 34%, 유지류 수입 가격은 1㎏당 3025원으로 27%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소맥류의 가격은 1㎏당 726원으로 7% 상승했다.
업계는 원자재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상승에 가격 동결 정책을 유지하던 오리온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 새 원재료가가 2~3배로 오르고 그 외 물류 등 비용도 모두 올랐다"며 "오리온도 마케팅 요소로도 삼던 9년 연속 가격 동결 정책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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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9년 연속 가격 동결에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16.6%로 업계 평균보다 높았다. 이는 롯데제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2.1%, 해태제과식품이 3.7%인 것에 비해 5~8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원가 부담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식품업계는 올 하반기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원재료 가격급등으로 원가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그대로 가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