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 미래에셋벤처투자 전무 /사진==
일찌감치 자금조달에 성공한 곳들의 경우 안도하고 있을 것이고 예상치 못한 필요 이상의 영향을 받는 곳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산업 전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시장의 반응에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바이오기업 일부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외부환경에만 민감하며 참여자들의 일부 잘못된 관행과 행태들이 있었다는 비판이 그 중심에 있고 그 과정에서 상당기간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음에도 기대한 것만큼의 성과를 많이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한 실망이 공존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신뢰회복이다.
외부환경은 언제나 변하고 기업 내부의 상황도 항상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데 모든 외부요인을 예상하면서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서 외부환경은 산업 내 상황이 아니라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없이 발생하는 외부요인들을 말한다. 대부분 시각으론 바이오 분야의 특징으로 오랜 개발기간을 꼽는데 연구 또는 임상 등이 진행되는 최소한 수년 동안 많은 변수에 노출될 것이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회사에 요구되는 역량 중 하나가 돼야 하는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창의적인 타깃의 발굴, 개발의 목표와 방법,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로드맵이 있다면 본인이 제어할 수 없는 외부환경에 너무 민감해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개발과정은 당장이라도 이뤄질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곳들을 경계하며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우리는 좀 더 차분히 바이오산업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시장의 인내심을 역이용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우리에겐 한국 바이오산업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성장이란 점을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본다. 항상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원칙은 하나다. 바이오산업에서 좋은 기업이란 인류에게 보다 나은 치료의 옵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잊지 않는 기업이고 이 목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내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