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보너스' 받아볼까…수익률 3% 넘는 중간배당 기업 찾아보니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2.06.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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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6월의 보너스'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중간배당만으로도 3%대 이상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고배당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기업 중 올해 6월말 중간배당 실시를 결정한 곳은 83개 종목(우선주 포함)으로 지난해보다 11개 종목 증가했다.



국내 전체 상장 종목수(2366개)에 비하면 여전히 중간배당이 드물긴 하지만 그 동안 추이를 보면 △2017년 49개 △2018년 56개 △2019년 61개 △2020년 52개 △2021년 72개 종목으로 중간배당 종목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상장기업 대부분은 12월말에 한 해의 회기를 마감하고 1년 간의 실적에 따라 배당을 결정한다. 12월말을 기준으로 1년에 한 번 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에 '찬바람 불 땐 배당주'라는 말이 공식처럼 통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기업들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배당정책도 바뀌는 추세다. 배당성향이나 배당금을 늘리기도 하지만 1년에 한 번 실시했던 배당도 분기 혹은 반기 실시로 빈도를 높인다.

반도체 대장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 (177,200원 ▲6,600 +3.87%)는 올해 초 주주환원 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분기배당 실시를 결정했다. 연간 고정 배당금을 20% 상향하고 올해부터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 재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배당금은 4개 분기로 나눠서 균등하게 지급된다.

1분기 주당 300원을 배당한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0.3%다.


KB금융 (74,900원 ▲5,600 +8.08%), 한샘 (53,400원 ▲600 +1.14%), CJ제일제당 (336,500원 ▲4,000 +1.20%) 역시 올해부터 분기배당으로 방침을 바꿨다. 올해 반기배당을 새롭게 실시하는 곳은 삼양식품 (282,500원 ▼4,500 -1.57%), 에스디바이오센서 (9,990원 ▼20 -0.20%), SK케미칼 (57,500원 0.00%), 롯데케미칼 (100,000원 ▼400 -0.40%), 케이카 (13,090원 0.00%) 등이다.

분기 혹은 반기배당의 장점은 배당락으로 인한 주가 하락 효과가 덜하다는 것이다. 배당주 투자의 딜레마는 배당을 받는 만큼 배당락일에 주가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같은 배당금이라도 1년에 2번 내지 4번에 걸쳐 나눠 지급하면 배당락 효과도 그만큼 희석된다. 보다 안정적인 배당주 투자가 가능해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연말에 배당을 노리고 잠깐 투자하는 것보다 분기 혹은 반기 배당을 통해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반기배당만으로도 쏠쏠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배당수익률이 올라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금 기준으로 현재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영어교육업체 크레버스 (19,090원 ▼40 -0.21%)다. 지난해 6월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크레버스는 올해 6월에도 1000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3.65%다.

리드코프 (5,310원 ▼20 -0.38%)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당 3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면 배당수익률은 약 3.5%가 나온다. 씨앤투스성진 (3,210원 0.00%)HD현대 (65,300원 ▲100 +0.15%) 역시 지난해와 같은 중간배당을 실시할 경우 3%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에 투자할 수도 있다. 대표적 배당주로 꼽히는 S-Oil (73,500원 ▼2,500 -3.29%)은 고유가 수혜를 입고 올해 주가가 18% 가량 올랐다. NH투자증권은 S-Oil이 실적 개선에 따라 중간배당금도 지난해 주당 1000원에서 올해 2000원으로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주 기준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은 1.7%지만 우선주 기준으로는 2.8%다.

반기 중간배당 기준일은 이달 30일이다. 배당을 받기 위해선 이틀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현재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라며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고배당주는 주가의 회복 탄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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