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서울 용산과 종로에 있는 아파트를 사들인 외지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실이 서울 종로구에서 용산구로 이전하자 양쪽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청와대와 가까운 한 아파트는 전용면적 124㎡ 직전 신고가가 17억7천만 원이었는데, 최근 호가는 19억 원대를 보이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 있는 아파트 전용면적 60㎡ 역시 신고가보다 호가가 2억 원 가까이 뛰었다. 가격 상승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며 서울 아닌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용산과 종로 아파트를 매수한 비중은 주택 거래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사진은 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아파트단지 모습. 2022.6.6/뉴스1
용산도 평당 1억 시대, 호가 더 올려…거래는 '뚝'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의 대표적인 초고층 아파트인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전용 124㎡, 41층)는 올 1월 50억9998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초고층 거래가(43억, 46층)보다 약 8억원이 올라 용산도 평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현재 40층이 넘어가는 고층 호가는 55억원까지 뛰었다.
용산구 효창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서울 전체적으로 가격 조정이 있는데도 (용산은)집주인들이 가격을 조정하지 않고 오히려 올리고 싶어한다"면서 "매수자와 가격에 대한 입장차이가 너무 크다보니 지난달부터 거래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은 예전부터 입지와 여러 개발 호재로 시장의 관심이 높았으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맞물려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을 보면 용산구(0.17%)는 개발기대감에 서초구(0.17%)와 함께 전월대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집값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집무실 이전으로 인해 용산이 개발되면 강남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생겼다"고 분석했다. 우 팀장은 "용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호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강남처럼 고가 아파트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금리 인상 등 영향이 제한적인 것도 특징"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