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막힌 돈줄…'범죄도시2' 알고보니 정부 도움 있었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2.06.17 11:09
글자크기

범죄도시2 제작사, 정부 콘텐츠가치평가 제도 통해 금융권 투자유치 성공

지난 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범죄도시2’ 포스터 앞으로 영화팬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지난 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범죄도시2’ 포스터 앞으로 영화팬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 고지에 오른 '범죄도시2'가 침체된 영화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범죄도시2가 영화 등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받는 콘텐츠 생태계 정상화를 꾀하는 정부의 도움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낳고 있다.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기생충'에 이어 3년 만에 천만영화 기록을 쓴 범죄도시2가 '콘텐츠가치평가' 제도를 통해 투자유치를 받아 영화제작부터 배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콘텐츠가치평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콘진원이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제작 단계별 사업화 가능성을 종합평가해 금융권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영세 콘텐츠기업의 경우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신용이나 네트워크 부재 등으로 금융권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작했다. 장르별 모형을 도출한 가치평가를 토대로 금융권에 추천해 연계펀드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범죄도시2의 제작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콘진원에 콘텐츠가치평가를 신청했다. 전작을 통해 정립된 작품 IP(지식재산권) 우수성이 높이 평가돼 투자 추천이 이뤄졌다. 이후 제1호 가치평가 연계펀드 'KOREA 콘텐츠가치평가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범죄도시2 투자유치는 코로나 여파로 영화 제작 해외 로케이션 일정이 전면 취소되는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촬영까지 어려움을 겪고 개봉도 장담할 수 없던 시점에서 이뤄져 의미가 크단 평가다. 이 결과 범죄도시2는 지난달 18일 개봉 첫 날부터 7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는 등 지난달에만 725억원의 매출을 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콘진원은 고용창출은 물론 타산업에도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문화콘텐츠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측정이 필요하단 점에서 가치평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기존 게임, 방송, 애니메이션, 영화, 만화, 콘서트, 뮤지컬 등 7개 장르에 음악을 추가하고 하반기엔 이러닝(e-Learning) 분야까지 9개 장르에 대한 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현래 콘진원장은 "재원 확보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콘텐츠기업이 금융권을 통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콘진원이 가교 역할을 충실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