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추문' 케빈 스페이시, 英남성 셋 성폭행 혐의 법정 첫 출석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6.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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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 /로이터=뉴스1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 /로이터=뉴스1


영국 검찰이 남성 3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한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63)가 첫 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한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시는 이날 9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 법원에서 열리는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 측은 혐의를 설명하고, 판사는 보석금을 책정하는 등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피고가 공식적인 변론을 할 의무는 없다.

영국 검찰은 지난달 26일 스페이시를 남성 3명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스페이시는 2005년 3월 런던에서 40대 남성을 성폭행하고, 3년 뒤인 2008년 8월 런던에서 30대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3년 4월 글로스터셔에서 30대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도 있다.

스페이시는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할리우드 배우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1995), '아메리칸 뷰티'(1999)에 출연해 각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하지만 스페이시는 2017년 '미투' 논란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배우 앤서니 랩이 "스페이시가 1986년 당시 14세였던 나를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스페이시는 "30년도 더 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그의 표현처럼 행동했다면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이후에도 스페이시에게 동성 성범죄를 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스페이시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예술감독으로 일했던 런던의 올드 빅 극장에서는 스페이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20건이나 쏟아지기도 했다.

스페이시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면서도 성범죄 혐의는 부인했다.

성범죄 파문으로 스페이시는 HBO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에서 하차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퇴출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탈리아 프랑크 네로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영화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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