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김모(79)씨는 7~8년 전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와 고관절 골절로 큰 수술을 받았다. 이후 매일 골다공증 약을 먹지만 의사는 여전히 김씨 뼈가 "계란 껍질만큼 약해져 있다"며 추가 골절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골대사학회는 지난달 말 '골다공증 진료지침 2022'을 출간했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 일상적인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초고위험군이 중요한 이유는 골다공증 골절이 환자의 건강, 심하게는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 환자는 골절로 인해 합병증이 동반하는데 뼈가 부러지면 움직이지 못해 욕창, 폐렴, 요로감염, 하지정맥혈전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폐혈관이 막히는 폐색전증이 발생하면 급작스럽게 사망할 수도 있다.
대한골대사학회 등 연구에 따르면 한 번 골절이 일어난 부위에서 1년 이내 뼈가 다시 부러질 확률은 25%다. 재골절 72%는 척추에서 발생하며 척추 골절 시 대퇴골절 위험이 3.8배 증가, 반대편 대퇴골절 위험도 3배 늘어난다.
또한 국내 고관절 재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17%(남성 27.9%, 여성 14.3%)에 달하며 척추 골절 사망률도 5%(남성 11%, 여성 4%)로 치명적이다. 50세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 발생 시 6명 중 1명은 1년 내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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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에 비해 70~80대 골절 환자가 느는데 대부분 골다공증이 매우 심각해 수술로도 부러진 뼈를 제대로 붙이는 게 쉽지 않다"며 "고령일수록 가벼운 충격에도 재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내 몸 상태가 '계란 껍질처럼 약해져 있는 초고위험군'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골다공증 진료지침에서 골절 초고위험군에게 1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약은 '로모소주맙'이다. 골흡수 억제와 골형성 촉진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기전 치료제로 한 달에 한 번, 최대 1년간 총 12회 피하에 주사한다.
로모소주맙 1년 치료로 골밀도가 안정적 수준으로 회복되면 이후에는 골흡수 억제제로 후속 치료를 이어간다. 이 교수는 "골절 초고위험군에게는 골절 직후 1년 동안 빠르게 골밀도를 높여 추가 골절을 막을 수 있는 치료가 권고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