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만 10억원 이상 있는 부자들, 어떤 종목 샀을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6.21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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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고객 주식투자 분석]④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수십억원대 주식 부자들은 어떤 종목을 살까.

머니투데이가 한국투자증권에 의뢰해 이 증권사 고객의 보유 종목(4월말 기준)을 분석한 결과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자산가 3480명은 국내 종목 중 삼성전자를, 해외 종목 중에선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종목의 경우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지난해 '동학개미운동' 열풍의 중심에 있던 삼성전자는 이들 자산가의 투자 목록에도 대거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0억원대 주식 부자의 절반에 가까운 1653명(47.50%)이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를 보유했다.



2위와 격차도 2배 가까이 났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를 보유한 자산가는 831명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 업종에도 관심이 쏠렸다. 3위 현대차 (244,000원 ▼3,000 -1.21%)(756명), 8위 기아 (112,700원 ▼2,000 -1.74%)(595명), 10위 현대모비스 (227,000원 0.00%)(502명) 등 상위 10위권 내 자동차 관련 종목만 3개가 올랐다.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 (431,000원 ▼10,500 -2.38%)는 6위(628위)였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공존하는 시기에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업종으로 꼽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은 한국 수출 기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경쟁력이 높다.

국내 양대 IT(정보기술) 기업인 카카오 (46,450원 ▼350 -0.75%)와 네이버(NAVER (187,300원 ▼1,200 -0.64%))는 나란히 4위(701명)와 5위(672명)에 올랐다. 올해 들어 글로벌 긴축 기조에 IT 업종을 비롯한 성장주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주식 부자들의 목록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삼성전기 (151,700원 ▼2,500 -1.62%)가 602명으로 7위, LG전자 (97,900원 ▼900 -0.91%)는 591명으로 9위에 올랐다.


한편 주식 부자들이 보유한 해외 종목 상위 10개는 기술 성장주에 쏠린 것으로 조사됐다. 1위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785명)였으나 수년간 시장을 주도해 온 빅테크 기업 '팡'(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대부분 포함돼 10위권에 포진했다.

'팡'에 속한 기업 중 자산가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애플(781명)이다. 테슬라와 4명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이어 구글(5위·575명), 아마존(6위·573명), 페이스북(9위·407명) 순이었다. 넷플릭스는 10위권에 들지 않았다.

나머지 종목 또한 기술 성장주다.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강자인 엔비디아가 애플에 이어 3위(771명)였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는 712명으로 4위에 올랐다.

이어 디즈니(7위·447명),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8위·434명),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이자 메타버스 수혜주인 유니티소프트웨어(10위·331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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