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일은 비 안오는데…전날 비·강풍으로 연기, 왜?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6.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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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전날 시속 1.8㎞ 속도로 발사대 이동
발사대 도착 이후에는 10시간 이상 각종점검 작업
"비·강풍, 발사대 기술진의 안전 위해 하루 연기"

(서울=뉴스1) = 지난 8~9일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1·2·3단 최종 결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누리호는 오는 15일 발사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2.6.13/뉴스1  (서울=뉴스1) = 지난 8~9일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1·2·3단 최종 결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누리호는 오는 15일 발사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2.6.13/뉴스1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2차 발사 일정이 16일로 하루 미뤄졌다. 누리호는 당초 1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 하루 전인 14일 고흥 지역에 비와 강풍이 동반돼 이날 예정됐던 누리호 이동과 각종 점검, 기립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연기를 결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7시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에 강풍이 불고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발사대 기술진의 안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누리호의 이송과 발사는 당초 계획보다 하루씩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누리호 발사일은 비 예보가 없었다. 그러나 누리호는 발사 전날 발사대 이송과 각종 점검 작업을 거쳐 수직으로 기립해야 하는데, 이 작업을 하는 날 비와 강풍이 이어진 것이다. 누리호는 길이만 47.2m로 아파트 15층 규모와 맞먹고, 중량은 추진제(180톤)가 들어가기 전에도 20톤이 넘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지난해 10월 누리호(KSLV-II)가 1차 발사를 앞두고 운송되고 있는 모습. 누리호는 오는 15일 2차 발사에 나선다.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지난해 10월 누리호(KSLV-II)가 1차 발사를 앞두고 운송되고 있는 모습. 누리호는 오는 15일 2차 발사에 나선다.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는 발사 전날 이송은 물론 12시간 이상 점검 작업도 이뤄진다. 특히 누리호는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1.8㎞ 거리를 1시간여에 걸쳐 이동한다. 시속 1.8㎞로 '거북이 이동' 속도다. 곡선 경로와 경사가 있는 도로를 거쳐야 하는 만큼 비와 강풍이 동반되면 이송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누리호는 발사대 도착 이후에도 기립 장치를 통해 수직으로 일어서고, 전기와 추진제(산화제·연료 총칭)가 들어갈 수 있는 작업이 이뤄진다. 비가 오면 이 같은 작업에 나서는 기술진의 안전 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앞서 지난 2월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최근 10년간 장마와 비 예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5일 발사일, 16~23일을 예비일로 뒀다. 누리호 발사 일정을 하루 미뤘지만, 비와 강풍이 지속될 경우 발사 일을 다시 정할 수도 있다.

누리호 발사일은 비 안오는데…전날 비·강풍으로 연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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