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 "나는 부자 아니다"…6명 "평생 부자 불가능"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2.06.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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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당당한부자 대국민 설문조사]

편집자주 우리 사회의 부자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인정과 존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을 것같고 사회에 돌려주는데 인색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하게 벌고 모은 부를 사회와 함께 쓰는 '당당한 부자'들이 우리 사회엔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란 주제로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올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나는 부자인가. 10명 중 9명은 '아니다'에 손을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쯤 부자가 될 수 있을까. 10명 중 6명은 '평생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한 결과다.



우선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엔 응답자의 90.2%가 '아니다'에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9.8%에 불과했다.

젊은층일수록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아니다'의 응답률은 2030세대에서 평균보다 높았다. 20대의 경우 95.8%, 30대는 90.9%에 이르렀다.



스스로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월 가구소득 1500만원 이상인 가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가구 소득 1500만~2000만원 미만에 해당하는 이는 21.7%가 자신을 부자라고 답했다. 가구소득 2000만원 이상에서는 응답률이 29.2%로 가장 두드러졌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의 12.1%는 자신이 부자라고 답했다. 가정주부의 응답률이 11.1%로 블루칼라(11.1%)와 함께 뒤를 이은 것이 눈에 띄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스스로를 부자로 여기는 응답자 비율이 1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광주·전라에서만 두자릿수 응답률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응답률은 7.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조사를 시작한 2010년부터 10년 넘게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2012년의 응답률이 5.7%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와 올해 응답률은 9.8%로 동일했다.

그렇다면 스스로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언제쯤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할까. 60.4%의 응답자는 '평생 불가능하다'는 선택지를 골랐다. 이 응답은 60세 이상(83.2%), 가구소득 100만~200만원 미만(81.6%), 농업·임업·어업(87.6%)에서 높게 나타났다.

'평생 불가능하다'에 이어 10년 이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 이들의 비율은 11.7%로 뒤를 이었다. 이어 20년 이내(8.5%), 5년 이내(8.1%), 30년 이내(5.0%)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자산증식의 장애요인으로는 '자산 가격 상승'을 꼽는 이들이 2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능력 부족(19.8%), 적은 급여(16.9), 과도한 빚과 이자(8.5%), 저조한 경제성장률(7.8%), 과도한 교육비(7.2%) 순의 응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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