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
서머스 전 장관은 12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현 상황보다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푸틴 대통령의 행동과 이 전쟁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경제 정책을 이끄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을 지낸 재정정책 전문가다. 긴축재정을 지지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서머스 장관은 "물가가 매우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며, 더 오를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는 대개 2년 이내에 경기침체가 뒤따른다"며 "미국이 2년 안에 경기침체를 맞을 가능성이 크고, 특히 내년에 그 위험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측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하며 "연준이 문제의 심각성을 완전히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연준과 시장은 여전히 무엇이 필요한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연준의 판단은 기준금리를 2.5% 이상으로(현재 0.75~1%) 올리지 않고도 어떻게든 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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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연준 전망치보다 파격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당초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지만, 인플레이션 대한 위기감으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머스 전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인식을 비판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정학적 이슈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며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이 강력하게 맞설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유가가 1년 전보다 올랐다고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