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총 20편으로 돼 있고 마지막 장이 '요왈'(堯曰)입니다. 요왈 편은 요임금이 순에게 천하를 물려주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아, 그대 순이여 하늘의 뜻이 그대에게 있으니 공평한 원칙인 중도를 굳게 지켜라."
'윤집기중'이라는 단어는 원래 공자가 정리한 중국 최초의 역사서 '상서'(尙書)에 나옵니다. '서경'(상서) 우서 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인심(人心)은 유위(惟危)하고 도심(道心)은 유미(惟微)하니 유정유일(惟精惟一)하고 윤집궐중(允執厥中)하리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변덕이 심하고 대단히 위험한 데 비해 도심(천심, 진리)은 아주 미미하고 성취가 어려우니 오로지 마음을 정성스럽고 한결같이 하여 진실로 중용의 도를 붙잡으라는 당부입니다. 이어 "근거 없는 말을 듣지 말며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은 계책을 쓰지 말라"고 덧붙입니다.
논어에는 이어 순임금이 우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저는 검은 황소를 제물로 쓰고 백성들을 대표하여 감히 위대한 천제(天帝)께 기도합니다. 천제의 신하인 저는 더이상 천하를 다스릴 수 없게 돼 후계자를 선택했는데 천제의 마음에 드실 것입니다. 제 몸에 죄가 있다면 그 죄는 세상의 모든 백성과 관계가 없지만 만약 백성들에게 죄가 있다면 그 죄는 다 제 몸에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짐궁유죄 무이만방'(朕躬有罪 無以萬方)입니다. 잘못은 리더인 제 책임이고 처벌도 제가 받고 아랫사람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입니다. 종교적이기까지 한 자기희생적 리더의 자세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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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집기중과 짐궁유죄 외에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한 세 번째 조건은 지명(知命), 시대의 큰 흐름을 읽는 것입니다. 공자는 논어 요왈 편에서 마지막으로 '부지명 무이위군자야'(不知命 無以爲君子也), 즉 시대의 큰 흐름이나 추세를 읽지 못하면 어찌 군자라 하겠느냐고 끝을 맺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계열사 사장들과 회의할 때 늘 5년, 10년 뒤 먹거리 같은 미래를 얘기하고 시대의 큰 흐름을 놓고 고민했지 눈앞의 실적과 숫자는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신은 어떤 리더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