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이후 결제일부터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비를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가량 순차적으로 올린다. 결제일이 매달 10일 이후인 경우 이달부터, 10일 이전인 경우 다음달부터 결제일에 요금이 바뀌게 된다.
멤버십 가격 인상을 통해 쿠팡은 회원 수 900만명을 기준으로 한 달에 188억원, 연간 2257억원의 실적 증대효과가 있다. 이미 지난 1분기 커머스 부문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쿠팡인 만큼 유료멤버십 인상은 전체 실적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쿠팡이 요금제를 올리더라도 회원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쿠팡이 벤치마킹한 글로벌 e커머스 기업인 아마존 역시 회원비를 여러 차례 올렸으나 회원 수는 오히려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05년 79달러에서 2014년 99달러, 2018년 119달러, 올해 초 139달러 등 멤버십 요금을 점진적으로 올려 왔다. 이 과정에서 2018년 1억명이었던 아마존 프라임 회원 수는 2020년 2억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경쟁사 대비 우수한 혜택을 통해 '록인효과'를 극대화한 덕분에 충성고객 비중이 높아져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 멤버십 요금 인상률이 높긴 하지만 가격으로만 보면 아직도 혜택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경쟁사 직원들마저 쿠팡을 이용할 만큼 편리하기 때문에 회원 이탈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