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23명을 선발하는 외무영사직(일반)에 2782명이 지원해 120.9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0명 이하로 선발하는 교육행정(3명)이나 출입국관리(2명), 검찰(10명) 직렬을 제외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경쟁률이다. 특히 올해는 상대적으로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18명이 줄어든 23명에 그치고 종전 필기과목에 있던 영어시험 대신 토익이나 토플 등 영어능력검정시험 성적표로 대체가 가능해지면서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외무영사직은 외교공무원법상 3등 서기관에 해당한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거쳐 선발되는 외교관과는 구분된다. 외교영사직으로 선발되면 국내 외교부와 재외공관을 2~3년 주기로 순환해 근무한다. 국내 외교부에서 근무 시엔 행정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재외공관에서의 업무는 재외국민 보호나 지원 관련 업무나 비자나 여권 업무 등을 담당한다.
반면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외무영사직은 2015년 1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7년만에 다시 100대 1을 넘어섰다. 이를 두고 외교영사직이 다른 공무원 직군과 달리 장기간 해외에서 근무가 가능하면서도 거주 비용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국내에서 근무하더라도 외교부가 있는 서울에서 근무가 가능해 여전히 젊은 공시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무원시험 대비 업체인 에듀윌측 관계자는 "우선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44% 가까이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요인으로는 지난해부터 지역외교 분야를 선발하지 않은 영향이 어느 정도 외교영사직 경쟁률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