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오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전 본원을 방문해 양자컴퓨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전 본원에서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개발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업 주관기관인 표준연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24개 참여기관과 삼성디스플레이·LG전자 등 29개사가 함께했다. 정부는 '2030년 양자기술 4대 강국'을 목표로, 양자컴퓨터와 양자인터넷에 올해부터 5년간 각각 490억원과 456억원을 투입한다.
이 장관은 "50큐비트급 양자 컴퓨터와 양자 인터넷 개발은 현재 우리 기술 수준과 인력 규모를 감안하면 어려운 도전이지만 기술은 물론 산업과 안보 관점에서 분명히 가야 하는 길"이라며 "산학연이 협력하고 이를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는 일반 컴퓨터와 체계가 다르다. 일반 컴퓨터는 정보 표현 단위가 0과 1의 이진법을 활용한 비트(bit)가 기본 요소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0인 양자상태와 1인 양자상태가 1개 큐비트(quantum bit)에 담기게 된다. 큐비트는 0과 1을 중첩해 나타낼 수 있다. 예컨대 기존 컴퓨터가 동전 앞뒷면처럼 0과 1만 표현했다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은 물론 중첩이 가능해 동전이 수직으로 설 수도 있다.
이 때문에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 기술 경쟁에서 20년 이상 벌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IBM은 올 하반기 433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시작으로 내년 1000큐비트, 2025년 400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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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늦었지만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개발에 착수하고, ETRI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2036년 양자인터넷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다. 또 양자 정보 전달용 유·무선 중계기를 개발하고 양자메모리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양자기술 인재 양성은 물론 국내외 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올 8월 중 양자 특화 대학원을 개소하고 한·미 양자기술 협력센터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보고회에 참석한 산학연 관계자들은 양자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 향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