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진보 9곳·보수 8곳' 당선…교총 "진보교육 독주 종지부"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2.06.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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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오직 학생의 미래를 고민하는 교육감이 되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김의숙 씨와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김의숙 씨와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6·1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 결과를 두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10년 독주 진보교육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교총은 2일 "진보교육 독주에 종지부를 찍은 국민의 뜻을 낮은 자세로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4년 전 진보성향 교육감이 14개 지역에서 당선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9개 지역만 차지했다. 진보성향 교육감이 당선된 곳은 서울을 비롯해 인천, 울산, 광주, 세종, 충남, 전북, 전남, 경남이다. 보수성향 교육감이 탄생한 곳은 부산, 대구, 대전,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제주 등이다.

교총은 서울·세종·충남도 사실상 보수 분열에 따른 결과이고, 호남권에서조차 전교조 후보가 낙마하고 중도후보가 당선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총은 "이념 편향적인 민주, 혁신, 인권, 평등 개념과 정책기조는 전면 수정·폐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시민교육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 평가 터부 기조 △자사고·외고 폐지 △무분별한 유·초·중등교육 시도 이양 등이 대표적 청산 과제라는 지적이다.



이어 "새 교육감들은 기초학력 진단 및 맞춤형 지원, 인성교육 강화, 학교 다양화 및 자율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 등 미래교실 구축, 직업교육 강화 및 학벌보다 능력 중시하는 사회 구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총은 "교육은 선거의 전리품도, 선거 승자가 맘대로 좌지우지해도 되는 도구가 아니다"며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오직 학생의 미래를 고민하는 교육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보은성 특혜 인사, 특별 채용은 추호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학교를 이념 실현의 실험장화 하고 교원을 단순 공약이행자로 만들어서는 그 어떤 정책과 제도도 안착할 수 없으며, 미래교육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교원을 개혁의 대상이 아닌 개혁의 주체로 서게 해야 한다"며 "그래야 정권이, 교육감이 바뀌어도 지속가능한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교육회복에 나서야하는 교원들은 어느 때보다 심신이 지쳐 있다"며 "교원 업무의 획기적 경감과 처우 개선, 사기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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