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맞아 백화점 3사 "친환경 제품 보고 가세요"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6.0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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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레오 홈페이지/119레오 홈페이지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세계 물의 날(3월22일), 지구의 날(4월22일), 세계 환경의 날(6월5일) 등 환경보호를 위한 기념일이 몰려있다. 마케팅 시기가 겹치다보니 일부 제품에 관심이 집중 조명 되기도 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6일까지 판교점에서 '하우 투 리.그린'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공식 온라인몰에서 친환경 브랜드·제품을 모은 '리.그린'관을 운영 중이다. 팝업스토어에는 '리.그린' 10여곳에 더해 업사이클링 기업들 총 20여곳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판매 상품은 300여종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음달 3~12일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는 4가지 친환경 소비 방법(Repair·Resell·Reground·Recycle)을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 60여개를 모여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에도 지구의 날을 맞아 비건 젤리, 비건 떡갈비 등 '비건푸드 모음전'을 진행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별로 인증 마크는 다르지만 대부분 비건 마크를 획득한 제품을 위주로 판매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서울시와 손잡고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본점 영플라자 1층에서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서울시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허브'에 입주해 있거나 패션허브와 관련된 기업들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지난달 영등포점 1층에 친환경 편집숍 '에코그램'을 열기도 했다. 에코그램은 플러스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곳으로 다음달 1일에는 평촌점에도 팝업 매장을 연다.



백화점 특성상 어느정도 매출 규모와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팝업스토어에 참여하는 브랜드들이 겹치기도 한다.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해 패션 소품을 만드는 오운유(OWN U) △소방관이 사용한 방화복으로 만든 가방을 선보이는 119레오 △폐기되는 레저스포츠 소재를 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 브랜드 오버랩(OVER LAB) 등은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에 동시에 참여한다. 이 중 오버랩은 편집숍 에코그램에서도 판매된다.

대형 브랜드의 경우 팝업스토어 일정이 겹치지 않게 조율하는 것이 관례지만 친환경 브랜드 육성과 기념일을 맞아 행사 시기가 겹칠 수 밖에 없는 점을 고려해 동시 진행된다. 한 친환경 브랜드 중소기업 관계자는 "백화점의 팝업 스토어는 인디 브랜드들에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도 "팝업 스토어도 친환경 인증이나 인지도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들은 이제 친환경 브랜드 발굴을 시작한 만큼 점차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탄소발자국, 지속성장 가능성 등 내부 검증을 거쳐 '리.그린' 참여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매번 상품에 대해 인증을 받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상품 진정성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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