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K-마이바흐 SUV" GV80 6인승, 승차감은…[차알못시승기]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2.05.2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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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급차로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타이거 우즈 효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에서도 연일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GV80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다목적스포츠차량)다. 기왕이면 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서 출시 초기 결함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안그래도 고급감을 추구하는 GV80이 6인승 모델이 출시되면서 더 고급스러워졌다. G90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대항마가 됐듯, GV80 6인승 모델은 벤츠·마이바흐 GLS를 저격한 듯 고급 사양을 대폭 추가됐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시승해보며 GV80 6인승 모델의 장단점을 파악해봤다.

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더 고급스러워진 2열 좌석…벤츠 S클래스에 있는 '릴랙스' 시트도 탑재
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외관은 기존 GV80과 완전히 같다. 준대형 SUV로 다부진 체격과 각진 디자인은 여전히 유지됐다. 내부에서도 1열 운전석과 조수석 모습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이라이트는 2열 내부다. 2열 시트 가운데 센터 콘솔을 중심으로 나눠져 각 승객들이 독립적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1열 좌석 뒷부분에 터치스크린도 배치됐다.

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사장들을 태우는 고급 세단의 특징인 2열 거울도 들어갔다. 조명과 함께 천장에 매달려있어 밤에도 얼굴을 잘 살펴볼 수 있게 고안됐다. 햇빛가리개도 전동으로 작동했다.

2열 센터콘솔로는 라디오 채널, 노래 넘기기 등 각종 멀티미디어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안에 담긴 콘텐츠는 주변 부동산, 골프장 등을 검색해 볼 수 있는데 이는 기아 K9이나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에 담긴 것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준대형급 SUV만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왔다. 2열 중앙부분에 220V 일반전원 플러그가 있었고 2열 통풍시트까지도 들어갔다. 2열 콘솔 박스 하단에도 적재공간을 배치했다.

벤츠 S클래스와 같은 급 SUV인 GLS는 2열 오른쪽 좌석이 마치 비행기 1등석처럼 발뻗고 누울 수 있게 시트가 눕혀지도록 만든 게 특장점 중 하나다. GV80 6인승 모델도 '릴랙스' 모드를 탑재했다. 버튼을 누르면 2열 오른쪽 좌석과 조수석이 최대각도로 접히면서 승객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 '릴랙스' 시트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 '릴랙스' 시트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다만 발판이 없어 시트를 눕히더라도 발은 바닥에 둬야했다. 4인승이 아닌 6인승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3열 좌석에 있는 승객들이 타고 내리려면 2열 시트가 어느정도 접혀야 한다. 때문에 기술적으로 2열 시트 하단에 발판을 설치할 수가 없는 한계가 있다.

3열 좌석은 그간 기자가 타본 현대차 6인승 중에서 가장 편안했다. 크기가 큰 만큼 3열 좌석을 펼쳐도 골프백 한 개 정도는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무늬만 6인승'인 SUV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모습이었다.

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3열 좌석을 접고 펴는데도 버튼만으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또 버튼만 누르면 2열 좌석이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접히기 때문에 타고 내리는데에도 덜 불편했다. 좁은 뒷문을 활용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성인이 타고 내릴 수는 있지만 허리를 꽤 많이 낮춰야 한다.

GV80의 정숙성과 안전성은 이미 입증됐다. 약 500㎞가까이 주행하면서 어느 속도에서도 동승객과 평소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고급 SUV에 안맞는 단단한 승차감…'에어 서스펜션' 탑재 고민해봐야
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제네시스 2022 GV80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GV80 6인승의 단점은 GV80이 처음 출시됐을 때 지적됐던 것처럼 지나치게 단단한 서스펜션이다. GV80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인데도 에어서스펜션이 탑재되지 않았다.

GV80 6인승 역시 기존 GV80처럼 승차감이 매우 단단했다. 불편할정도로 딱딱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가 '최고급 SUV'에 기대할만한 푹신푹신한 승차감이 나오진 않는다. 나중엔 적응이되기는 하지만 처음 이 차를 운전해보면 생각외로 단단해 당황할만한 수준이다. 이는 추후 모델에서 개선돼야할 점이다.

종합적으로 GV80 6인승은 '사장님'들이 타고다닐 법인 차량이나 4인가족이 타기엔 매우 적합한 차다. 만약 동승자가 5명이상이라면 구입을 재고해봐야 한다.

2022 GV80 6인승의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6136만원 △가솔린 3.5 터보 6695만원 △디젤 3.0 652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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