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2일 630억원 규모 사모 영구채를 1차로 발행했다. 이날 160억원 규모로 영구채를 2차 발행했다.
그사이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금리는 2.5%p 더 오르는 조건도 포함됐다. 그야말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부분자본잠식 우려를 미리 해소하기 위해, 즉 급한불을 끄기 위해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제주항공의 지난 1분기 순손실은 650억원에 달했다.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88%에서 올해 1분기 925%로 상승했다.
제주항공은 리오프닝으로 국제선 운항 정상화가 눈앞에 보이는만큼 재무제표 상 위기를 견뎌낸다면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한다. 높은 금리에도 대규모 영구채를 발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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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2066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유동성 확보 및 재무건전성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다. 지난해 12월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았다. 총 1500억원(운영자금 대출 1200억원, 영구 전환사채 300억원)을 지원받았다.
산업은행의 자금이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에 들어오면서 업계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티웨이항공의 1분기 부채비율은 8470%, 에어부산은 1431%에 달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단기간 내에 세번째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추진은 대주주 및 기존 주주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자본확충의 방안을 영구채로 선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