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기대에 못 미친 매출액 전망…시간외서 6%대 급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5.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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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회계연도 1분기(2월~5월1일) 실적을 공개했다.

하지만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액 전망치를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6% 이상 급락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36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91센트보다 늘어난 것이고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얘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29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액은 8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56억6000만달러에 비해 46.5% 늘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1억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그러나 현재 분기(5~7월) 매출액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인 85억4000만달러를 밑도는 79억4000만달러에서 82억6000만달러, 즉 평균 81억달러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5억달러 가량 줄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없었다고 가정해 5억달러의 매출액이 더해진다고 해도 엔비디아가 제시한 2분기 매출액 전망치 평균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그간 매출액 전망치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준을 제시해왔다.


엔비디아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콜렛 크레스는 또 도전적인 거시경제적 환경에 대응해 고용 속도를 늦추고 비용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 영업지출이 비 GAAP(일반회게원칙) 기준 16억달러로 1년 전보다 35% 늘어났다.

회계연도 1분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83% 늘어난 37억3000만달러로 게이밍 부문을 앞질렀다.

그래픽 카드를 판매하는 게이밍 부문 매출액은 36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게이밍 부문의 성장은 노트북과 게임기가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크레스는 최근 그래픽 카드 재고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우려가 제기된데 대해 "정상화됐다"며 "회계연도 2분기에도 (정상화된)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를 소매가격으로 구하기 힘들 정도로 물량이 부족했다.

하지만 크레스는 "그래픽 카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회계연도 2분기 게이밍 부문 매출액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전 분기 대비 10%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계연도 1분기에 워크스테이션용 전문 시각화 부문은 매출액이 6억2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7% 급증했다.

반면 자동차 부문은 1억3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 감소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내년 말까지 추가로 15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쓰기로 했다. 회계연도 1분기에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에 21억달러를 지출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규거래에서 5.08% 급등한 169.75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0%대의 하락률을 보이다 오후 7시25분 현재 6.19%로 낙폭을 줄였다.

엔비디아는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추락하며 다시 160달러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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