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첫 NSC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도착 전 도발에 나선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성과를 이뤘는데 그것을 이루고 돌아가는 바이든이 채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이 보낸 신호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두고 분석해야 하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주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다만 중국과 러시아의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침범과 연계해 '북중러 삼각 압박'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날엔(24일)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폭격기·전투기 4대가 독도 동북방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 이탈했다.
강인선 대변인이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오픈라운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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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북한의 도발과 백신 지원은 별개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누누이 말씀하신 것은 북한의 인도적 지원은 다른 상황과는 별개로 진행한다고 말씀하셨다. 원칙이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이나 중국과 러시아의 카디즈 침범이 윤석열 정부의 강경해진 외교안보 정책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제기되는 여러 우려에 대해 감안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걱정을 덜어드리고 대응할지 차차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ICBM(추정)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오전 7시35분부터 8시38분까지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북한 미사일 발사 동향과 대비태세를 보고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이날 NSC엔 윤 대통령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실 김태효 제1차장, 신인호 제2차장 및 권춘택 국정원 1차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