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잠잠해졌지만…원숭이두창 상륙 주의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5.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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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은 입국 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 작성이 요구된다. 당국은 원숭이두창 유입에 대비한 대규모 두창 백신 접종은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센터 모습. 2022.05.24.[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은 입국 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 작성이 요구된다. 당국은 원숭이두창 유입에 대비한 대규모 두창 백신 접종은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센터 모습. 2022.05.24.


25일 신규확진자 수가 전주보다 7396명 줄었다. 유행은 지속적으로 둔화세다. 이달 실외 노마스크 허용과 어린이날 이동량 증가에 따른 확산이 우려됐지만 일단 재유행은 없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 유입 우려가 커졌다. 아프리카 밖으로 번진 적 없던 이 바이러스가 현재 18개국으로 퍼졌다. 의료계에서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특성 상 국내 유입되더라도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2만395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사례 21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수는 2만3935명이었다. 서울(3586명)과 경기(5258명), 인천(998명) 등 수도권에서 9842명이 확진됐다. 전체 국내 확진자의 41.1% 비중이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2388명 감소했다. 지난주 대비로도 7396명 줄었다. 이 같은 둔화 추세가 3월 유행 정점 후 이어진다. 이날 사망자 수도 23명으로 하루 400명대 사망자가 나오던 한달 전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이달 초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와 어린이날, 어버이날 이동량 증가에 따른 방역 변수가 유행 재확산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일단 넘어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경고등이 들어오며 새로운 방역 변수로 떠올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이스라엘, 스위스, 호주,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총 18개 국가에서 원숭이두창이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밖으로 확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숭이두창은 1970년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줄곧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다. 통상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 등 영장류와 설치류 등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사람간 감염은 밀접접촉을 통해 발생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지만 큰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수준이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해서 꼭 전파되는 바이러스도 아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에게 유행하는 천연두는 감염재생산지수가 3~6 정도로 코로나19 수준이지만 원숭이두창은 그정도의 전파력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파력이 강하지 않고 그동안 아프리카를 벗어나지 않은 바이러스가 이례적으로 확산된 것을 두고 나온 의혹이 변이 발생 가능성이었는데, 일단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변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이 바이러스를 막을 백신과 치료제 확보 여부도 원숭이두창 확산과 함께 나온 우려였다. 하지만 일단 변이가 없다는 전제에서 원숭이두창에 대응할 백신과 치료제는 확보된 상태다. 의료계에서는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 두창에 대한 교차면역 효과로 약 85% 예방효과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에도 3000만명분 이상의 천연두 백신이 비축된 상태다. 치료제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 2018년에 허가된 테코비리맷이라는 치료제가 있다"고 말했다. 확산 초기 백신과 치료제가 아예 없던 코로나19와는 다른 상황인 셈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의 가능성이 있다"며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위기 선언이 되면 여기에 대한 검역 절차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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