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 6회초 1사에서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후 포효하고 있다./사진=OSEN
결승타의 주인공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앞으로 착한 일을 많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왜 그랬을까.
이정후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단 하나였지만, 키움의 승리를 가져온 결승타였다.
때는 키움이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박주홍과 김태진의 연속 안타, 김휘집의 좌전 1타점 적시타와 LG 좌익수 김현수의 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 3루였다.
경기 후 이정후는 때아닌 포효에 "원래는 세리머니를 잘 안 하는데 최근에 잘 안 맞아서 짜증이 났다. 그런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안 맞는다고 했지만,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19, OPS 0.848로 높다. 하지만 좋았던 4월(타율 0.323, OPS 0.898)에 비해 낮은 5월 성적(타율 0.313, OPS 0.776)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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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4월에 성적이 좋아서 5월에 더 좋아질 줄 알고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어쩔 수 없다. 6월에는 이것보단 낫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진하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달 들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도 했다 생각했는데 잘 안 나와서 좀 그랬다"면서 "상대 투수들이 나를 견제해서라거나 몇몇 선수들이 빠져서 치기 힘들어졌다고는 생각 안 한다. 몇 년 전부터 받아온 견제고 선수 몇 명 빠졌다고 그 견제가 나한테 다 온다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냥 내 실력이 부족하고 밸런스가 온전치 못해 발생한 일 같다"고 설명했다.
앞선 타석에서 이정후는 2루 땅볼 두 번을 기록했다. 두 번째 땅볼은 무사 1, 3루를 2사로 만드는 병살타였다. 이날 뿐 아니라 지난 15경기 동안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잡히고, 시프트에 걸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키움에서 빠질 수 없는 중심 타자이기에 매번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나아가야 한다. 이정후는 "잘 맞은 것이 잡히면 어쩔 수 없다. 시프트가 있다 해도 내가 그쪽으로 안 치면 그만이다. 공이 방망이에 맞고 나가는 것까진 어쩔 수 없고, 스윙을 하는 것까지가 내가 할 일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을 신경 쓰면 더 스트레스받기 때문에 그냥 쓰레기를 잘 줍고 착한 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