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이커머스 사업자 보증'(가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보는 보증서 발급 심사 때 기존 신용평가에 더해 대안신용평가를 반영한다. 대안신용평가에는 보증 신청 입점업체의 △판매이력 △고객 피드백 정보 △어뷰징 이력 △이용 고객의 재구매율 등 비금융데이터가 활용된다. 이를 위해 신보는 현재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 연구용역 입찰을 진행 중이다.
신보가 이커머스 사업자 보증을 출시하려는 건 코로나19(COVID-19) 이후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소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재무자료나 담보 중심의 전통적 대출 관행 탓에 금융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시중은행들은 온라인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을 개인사업자대출로 취급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담보로 제공할 부동산이 없거나 매출이 적고, 업력이 짧은 온라인 소상공인들은 은행 대출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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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단골 고객수 △상품 배송 기간 △고객 리뷰 등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온라인 소상공인 대출을 내주고 있지만, 여기에도 제약은 있다. 지원대상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로만 한정돼 있다. 쿠팡이나 11번가, G마켓 등 다른 플랫폼사가 경쟁사인 네이버 측에 입점업체 정보를 내주긴 쉽지 않아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소상공인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대다수 이커머스 입점 소상공인이 받을 수 있는 금융지원은 '선정산 프로그램'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 프로그램은 판매한 물품을 소비자 구매 확정대기 상태에서 일정 비율만큼 판매됐다고 가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이 미리 정산해주는 제도다. 일정 부문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정산까지 길게는 2달이 걸리는 터라 자금회전이 시급한 온라인 소상공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이커머스 사업자 보증이 출시되면 오프라인 매장이 없거나 업력이 짧은 온라인 소상공인들에 대한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