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말과 비교해 12조7377억원 늘어난 709조3367억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들 은행의 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12조2629억원 늘어났다.
적금은 4748억원 증가한 36조4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적금 잔액은 지난 2월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은행의 매월 적금 증가폭은 △2월 2500억원 △3월 3544억원 △4월 805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투자 시점을 관망하던 자금이 결국 예·적금에 쌓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은 전월 대비 11조6244억원 감소했다. 이 중 기업 예치금이 대부분인 MMDA는 1조5881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 고객이 요구불예금을 뺀 비중이 높다는 건데, 대부분 은행권 예·적금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은행 예·적금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금융권은 한국은행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본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기준 정기 예금 금리는 1.1~2.3%, 정기 적금(자유적립식) 금리는 1.3~4.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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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 고객 이탈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맞춰 금리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