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安 백두산, 난 계양산"...이준석 "지금 제정신 아닌 듯"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2.05.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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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오른쪽)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오른쪽)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구을 보궐선거가 예상밖 접전이라는 점을 들어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의 지지율과 비교되자 "참 못된 프레임"이라며 산의 해발고도와 비유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받아쳤다.

이 위원장은 19일 오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말하며 "백두산 오른 사람하고 계양산 올라간 사람하고 해발고도 비교하는 거하고 똑같다"고 했다.



이는 전날 나온 인천 계양을과 경기 성남분당갑 보궐선거 여론조사를 의식한 발언이다. MBN 의뢰 리얼미터 계양을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위원장 50.8%,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40.9%로 9.9%포인트 격차가 났지만 직전 대선후보인 이 위원장의 이름값에 계양이 민주당 강세지역임을 고려하면 예상 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같은 기관이 실시한 경기 성남 분당갑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60.8%로 김병관 민주당 후보(32.1%) 앞서는 것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표라는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아니, (정당) 지지율이랑 구도가 있는데 그걸 결과치로 비교하느냐"며 "사람 키의 차이가 아니고 산의 높이의 차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출마한 분당갑을 백두산에, 자신이 출마한 계양을을 계양산에 빗대어 분당이 압도적으로 여당에 유리한 환경이어서 더 격차를 벌렸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백두산의 해발고도는 2744m, 계양산은 395m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재미도 없고 이해도 안가고 이재명 후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산 비유는 제가 원조인데 이렇게 하는거 아니다"고 응수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중진 주호영 의원이 "우리가 에베레스트에 오르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자 이 대표는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항상 더 높고 험한 곳을 향해 도전하는데 주호영 선배님께서는 팔공산만 다섯번 오르셨냐"고 답했다. 주 의원이 '0선'인 자신에 비해 중진의 경험을 비교우위로 어필하자, 자신이 험지인 서울 노원병에 도전한 것과 달리 주 의원은 보수당 텃밭인 대구에서 내리 5선을 한 것을 비꼰 셈이다.


계양을 여론조사는 16일~17일 양일간 인천광역시 계양구 을선거구 만18세 이상 남녀 806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분당 갑 여론조사는 같은 기간 경기도 성남기 분당구 갑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80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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