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압박 쇼크' 美증시 폭락, 대형유통株 타겟 25%↓[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05.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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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ircraft flies over a sign displaying current gas prices as it approaches to land in San Diego, California, U.S., February 28, 2022. REUTERS/Mike Blake/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An aircraft flies over a sign displaying current gas prices as it approaches to land in San Diego, California, U.S., February 28, 2022. REUTERS/Mike Blake/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2020년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 이상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64.52포인트(3.57%) 내린 3만1490.0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5.17포인트(4.04%) 내린 3923.6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566.37포인트(4.73%) 내린 1만1418.15로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2.990%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는 2.884%로 하락했다.

이날 월스트리트는 타겟의 분기 실적에 초점을 맞췄다. 전날 월마트에 이어 이날 타겟의 실적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불을 붙이면서 주식시장에는 매도주문이 밀려 들어왔다.



'살인적 인플레'에 발목잡힌 美유통업체, 타겟 주가 25% 폭락
A shopping cart is seen in a Target store in the Brooklyn borough of New York, U.S., November 14, 2017.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사진=로이터=뉴스1A shopping cart is seen in a Target store in the Brooklyn borough of New York, U.S., November 14, 2017.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대형소매업체 타겟의 주가가 하루 만에 25% 가까이 폭락했다. 비용 상승 압력으로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1987년 블랙먼데이 폭락 이후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타겟은 이날 뉴욕거래소에서 전날보다 53.67달러(24.93%) 폭락한 161.6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타겟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조정기준 주당 2.19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주당 3.07달러)를 크게 하회한 실적이다. 타깃은 지난해 주당 3.69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향후 어두운 전망도 시장을 흔들었다. 타깃은 2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률 5.3%를 중심으로 넓은 범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깃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기존의 8%에서 약 6%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타겟의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내내 여러 요인에 의해 예상 외로 높은 비용에 직면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준도 훨씬 하회했다"고 말했다.

타겟은 컨퍼런스콜에서 "의류와 가정용품 같은 품목에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및 운송 비용의 압박은 대형 소매업체들의 수익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기존보다 증가할 수 있어도,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타겟 주가폭락 두드러진 이유는
A street sign on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September 18, 2007.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A street sign on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September 18, 2007.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타겟의 실망스러운 실적은 전날 '어닝 미스'를 내놨던 월마트와 함께 뉴욕증시에 충격을 줬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S&P500지수는 4% 이상 하락했다.

월마트는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은 기대치를 밑돌았고 연간 전망치도 낮췄다. 월마트는 이미 높은 수준의 비용은 감안하고 있었지만, 운송비용이 기대치보다 수억 달러 이상 더 들었다고 밝혔다. 전날 11% 폭락했던 월마트의 주가는 이날도 6.80% 하락했다.

타겟은 월마트와 비교할 때 마진이 낮은 식료품 사업 비중이 낮으며, 보다 부유층 고객이 많다. 월스트리트는 타겟의 실적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보다 높은 소득의 소비자들에게도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배론스는 이날 타겟의 실적을 통해 시장은 △월마트의 부진은 경영진의 실책 때문이 아니고 △부진한 실적은 전자상거래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며 △소비재에 대한 지출이 상당히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고 △더 높은 소득의 소비자들도 인플레이션에 의해 소비를 줄이고 있는 등 현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배론스는 "타겟은 팬데믹 내내 큰 성공을 거둬왔기 때문에, 이날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타겟이 최근 다른 소매업체들의 문제가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또다시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 공급망 제약, 인건비 및 운송비 상승 같은 문제가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주가 '우수수'...아마존도 7% 하락
'타겟 쇼크'로 월마트 외 다른 유통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아마존이 7.16% 하락한 가운데, 베스트바이와 메이시스는 각각 10.51%, 10.66% 하락했다. 달러 제너럴과 달러 트리도 각각 11.11%, 14.42% 내렸다.

보케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설립자는 "운송비용이 명확하게 문제가 되고 있고, 대기업들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 차례는 누구 인지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버디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는 "소비자는 도전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연말에 소비자들이 식품가격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지불을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봤는데, 상황은 실제로 훨씬 더 악화했고 이로 인해 소매점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레셋 캐피탈의 잭 애블린 창업자는 CNBC에 "많은 수입이 식품과 에너지 가격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에 가계소비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애플·MS도 큰 폭 하락, 소비주 약세 속 코카콜라 7%↓
주요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5.65%, 4.56% 내린 가운데, 알파벳과 넷플릭스는 각각 3.93%, 7.02% 하락했다. 메타와 테슬라도 각각 5.13%, 6.81% 내렸다.

엔비디아가 6.82% 내린 가운데, 인텔과 AMD는 각각 4.62%, 6.05% 하락했다. 마이크론과 퀄컴도 각각 4.61%, 6.62% 하락했다. HP는 7.00% 하락했고, 텔라독은 6.03% 내렸다. 우버는 7.20% 내렸다.

트위터는 3.84% 하락했다.

소비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코카콜라와 펩시코가 각각 6.97%, 6.20% 급락했고, 디즈니는 4.00% 내렸다. 맥도널드와 스타벅스는 각각 4.38%, 3.31% 하락했고, 도어대시는 8.29% 내렸다.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각각 5.64%, 10.79% 하락했다.

보잉이 4.95% 내린 가운데,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5.22%, 4.99% 하락했다. 포드와 GM은 각각 5.55%, 5.96% 내렸다. 이밖에 에너지주도 동반 하락했고, 금융주도 약세였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
이날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3.16달러(2.81%) 내린 109.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37분 기준 배럴당 2.83달러(2.53%) 내린 109.10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90달러(0.21%) 내린 1815.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38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53% 오른 103.91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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