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파트 자료사진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1~4월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3조9154억위안(약 73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부동산 산업 전체가 깊은 침체에 빠진 것으로, 국가통계국이 전날 함께 발표한 소매판매나 산업생산 감소와는 결이 다르다. 1~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0.2%(4월 한달 -11.1%) 감소, 산업생산은 4.0%(4월 한 달 -2.9%) 증가에 그친 이유가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전면적 혹은 부분적 봉쇄 영향 때문이었지만 부동산은 경제 사정 전반을 반영한다. 봉쇄가 해제되면 생산과 소비가 정상궤도로 돌아갈 수 있다지만 부동산 거래가 온전히 회복할 거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광둥성 주택정책연구센터 리위자 수석연구원은 "정책적 규제 완화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주민들의 기대와 신뢰가 무너진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1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기업 융자 총량규제를 단행했다. 전체 은행대출 잔액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돈줄을 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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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헝다 등 부동산 대마들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돈을 떼일 것을 걱정한 소비자들이 분양을 회피했다. 그 결과 부동산 개발과 거래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들어선 것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올해 5.5% 안팎 성장률을 내건 상황에서 부동산 거래 회복은 반드시 풀어가야 할 과제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봉쇄, 소비심리 악화, 부동산 정책 자체에 대한 강한 불신이 시장 회복을 방해한다.
이틀 전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모기지 금리 기준인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에서 0.2%p 내린 4.4%로 조정하면서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나섰다. 4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5.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