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왼쪽)을 안아주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AFPBBNews=뉴스1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임 감독 시절만 하더라도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백4의 왼쪽 측면 수비수였다. 이마저도 세르히오 레길론과 경쟁에서 밀려 주로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등 비주전들이 대거 출전하던 경기에만 나섰다. 토트넘의 '방출 후보'로 늘 거론됐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공교롭게도 팀에도, 데이비스에게도 '신의 한 수'가 됐다. 최근 공식전에서 무려 26경기 연속 출전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전임 감독 시절만 하더라도 방출 대상으로 거론되다, 이제는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선발 라인업에 무조건 이름을 올릴 정도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콘테 감독이 데이비스를 콕 집어 극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16일(한국시간) 영국 BBC 스포츠를 통해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그야말로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센터백 역할은 그에게 완벽해 보인다"며 "이제 데이비스도 센터백 자원 중 한 명이 됐다"고 극찬했다. 단순히 수비 라인의 한 자리를 채우는 것을 넘어 꾸준히 핵심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 콘테 감독 입장에서도 고마움이 클 수밖에 없다.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