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직원이 임원급 경영회의에…현대일렉트릭 특별한 소통 경영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05.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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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이 올해 3월 새롭게 추진한 경영현황설명회. 조석 사장과 임원진이 Q&A 세션을 갖고 직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사진제공=현대일렉트릭현대일렉트릭이 올해 3월 새롭게 추진한 경영현황설명회. 조석 사장과 임원진이 Q&A 세션을 갖고 직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사진제공=현대일렉트릭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연임을 확정한 조석 사장이 임원급 이상이 참여하는 경영회의에 주니어급 직원들을 참관시키는 등 적극적인 소통 경영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조 사장은 매주 울산공장과 분당사무소를 오가며 현장 일선과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인 젊은 사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역멘토링 활동 등 세대 간의 유연한 소통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하나씩 구축하고 있다.



조 사장은 회사 현안과 미래 전략 등을 공유하는 경영현황설명회 방식도 바꿨다. 기존 팀장·부서장 등 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모든 직원이 보다 쉽게 회사의 경영현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영상에 직접 출연해 회사의 경영전략과 비전을 20분가량 설명한 뒤, 사전 접수한 질문에 답변하는 토크쇼 형식의 Q&A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 사장의 이름을 딴 소통 이벤트인 '석다방'도 직원들 반응이 뜨겁다. 조 사장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직원들과 대화하며 커피와 간식을 건네는 행사다. 조 사장은 지난해 분당사무소를 시작으로, 올해 울산 배전 공장과 회전기 공장, 변압기 생산공장을 차례로 돌며 지금까지 총 1500여 명의 직원과 만났다.



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이 울산의 한 협력회사를 찾아 '석다방'을 열고 출근길 직원들에게 커피와 간식을 전달했다. /사진제공=현대일렉트릭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이 울산의 한 협력회사를 찾아 '석다방'을 열고 출근길 직원들에게 커피와 간식을 전달했다. /사진제공=현대일렉트릭
최근엔 현대일렉트릭과 오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협력사로도 행사 범위를 확대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임직원 10여명과 함께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협력회사를 방문해 커피와 간식을 전달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매해 50여명의 협력회사 대표들과 정기적으로 동반성장 협의회를 진행 중이다. 조 사장은 앞으로 반기별로 협력회사 4곳씩을 선정해 직접 방문하고 격려하는 등 동반성장 문화의 확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조 사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사내 메일로 임직원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담은 편지도 보내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처음 현대일렉트릭에 왔을 때보다 회사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힘도 생겼다"며 "구성원 간의 소통을 통해 공감과 자발적 창의성, 그리고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진 도전과 성취의 창업 정신을 높여나가자"고 말했다.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의 첫 외부인사 출신 대표이사로 취임한 조석 사장은 당시 1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던 현대일렉트릭을 1년 만에 흑자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월간 최대인 5000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소통 경영이 자리잡으면서 경영악화로 어수선했던 조직의 분위기가 쇄신되고 현대일렉트릭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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