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나타났다'…호주 총선 유세장 발칵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05.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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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선 선거 유세 현장에 김정은 대역이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트위터 갈무리)(C) 뉴스1호주 총선 선거 유세 현장에 김정은 대역이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트위터 갈무리)(C) 뉴스1


호주 총선 유세 현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등장에 발칵 뒤집혔다. 하지만 현장에 나타난 사람은 실제 김 위원장이 아닌 김 위원장을 흉내 낸 배우였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같은 머리스타일, 안경, 옷차림을한 남성이 호주 멜버른의 한 공장에 깜짝 등장했다. 당시 이곳에서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오는 21일 총선을 앞두고 자유당 소속 그라디스 류 의원과 함께 유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장에 나타난 김 위원장 복장의 남성은 신원을 묻는 취재진에 "김정은이다. 하워드X라는 가명으로도 알려졌다"고 답했다.

중국계 호주 국적자인 하워드X는 김 위원장을 흉내 내는 대역 배우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과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등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가 베트남 경찰에 의해 추방당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나가달라는 모리슨 총리 측 경호원의 요청에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며 저항한 뒤 "나는 류 의원을 지지하고 류 의원은 시진핑을 지지하기 때문에 북한 정권도 지지할 것"이라고 외쳤다.

유세 현장을 뒤집어 놓은 가짜 김 위원장의 등장은 류 의원의 경쟁자인 드루 파브리우 상원 후보가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브라우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콩에서 태어난 중국계 호주인인 류 의원이 중국 지도부를 옹호하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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