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던 북한이 지난 12일 확진자가 나왔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전날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사진=뉴스1(조선중앙TV 갈무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 유행으로 곤혹을 겪는 북한에 남은 백신을 보내는 등 인도적 지원에 나서자"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북지원 물자를 익명으로 보내자고 제안했다. 북한이 신속히 물자를 받아가려면 서비스·물자 공여자를 우리라고 명시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관련 세미나를 이달 중에 개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두 의원은 "북한 주민의 생명과 복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주제로 5월 중에 공동으로 방역전문가와 대북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와의 협의를 위해 조속히 관련 국제기구 방문 등 대외활동도 공동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도 북한에 코로나19 백신과 의약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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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장은 "저는 2021년 5월 방미해 미 측에 백신 6000만 도즈를 COVAX 경유,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며 "그 후 국제연합(UN)과 교황청에서 6000만 도즈의 인도적 지원이 거론됐지만 공식적인 제안이 없어 주UN북한 관계자의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백신과 치료제, 주사기 등을 빨리 지원하길 바란다"며 북한도 윤 대통령의 제안에 신속히 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 전날에만 신규 발열자가 1만8000여명 발생했다. 18만7800여명이 격리 및 치료 중이며, 6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