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월급으로도 휴대폰 못 산다"…충격적인 터키 물가 '경악'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2.05.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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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톡파원 25시' 방송화면 캡처/사진=JTBC '톡파원 25시'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터키의 인플레이션이 70%에 육박한 가운데, 충격적인 터키 물가가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JTBC 예능 '톡파원 25시'에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관광지 터키와 태국 '랜선 여행 특집'이 방송됐다.

이날 터키 전문가로 출연한 알파고는 터키의 페리 탑승 비용이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6배가량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를 듣던 전현무도 "터키 물가는 변동 폭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알파고는 "제 막냇동생이 의사다. (고소득 전문직인) 의사 월급이 1만 2000리라(약 100만원)인데 아이폰 하나 가격이 2만 리라(약 170만원)다"라며 "의사가 월급 하나만으로 스마트폰을 못 하는 나라가 됐다"고 분노했다.

(앙카라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앙카라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알파고는 터키 경제가 위기를 겪는 이유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꼽았다. 그는 "(대통령이) 지지율을 지키기 위해 이슬람 율법을 지키고, 금리를 낮추다 보니 리라화의 가치가 더 낮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며 금리를 낮추면 치솟는 소비자물가를 끌어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정책에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점차 떨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44% 떨어졌고, 올해도 11% 넘게 하락했다. 터키 정부가 국영은행을 동원해 리라화를 매입하는 등 리라화를 지지하기 위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으나 대다수의 전문가는 터키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니차 로이터=뉴스1) 노선웅 기자 = 올해 줄곧 하락하던 터키 리라화가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10개국 대사들을 추방하는 결정을 내린 뒤 1%대 하락을 겪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0개국 대사들이 반정부 인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자 괘씸죄로 추방을 결정했다.  (C) 로이터=뉴스1  (제니차 로이터=뉴스1) 노선웅 기자 = 올해 줄곧 하락하던 터키 리라화가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10개국 대사들을 추방하는 결정을 내린 뒤 1%대 하락을 겪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0개국 대사들이 반정부 인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자 괘씸죄로 추방을 결정했다. (C) 로이터=뉴스1
실제로 인플레이션 악화로 터키 정부가 일부 물품에 대한 세금을 낮추고 취약 계층에 전기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에는 실패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에 취임한 이래 19년째 집권 중이다. 터키의 다음 대통령 선거는 2023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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