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증시에 IPO 노크?…클라우드의 자신감 "DX는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2.05.11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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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 올해 하반기 IPO 추진
틸론·메가존·메타넷티플랫폼·클루커스 등도 IPO '예고'
글로벌 시장 침체에도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 '굳건'

/사진=머니투데이DB/사진=머니투데이DB


최근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초읽기에 들어갔다.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IPO 시장엔 먹구름이 껴있지만, 엔데믹 이후에도 디지털 전환(DX)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클라우드 시장은 앞으로도 맑을 전망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사상 첫 연 4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도 더 큰 도약을 위해 IPO 기회를 엿보고 있다.

10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기업 이노그리드 비상장 (10,600원 0.00%)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1억원 규모 투자유치도 마쳤다. 이노그리드는 조달한 자금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짓고 공공 및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블록체인·메타버스·AI(인공지능) 기반 융합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IPO에 앞서 기초 체력을 다질 계획이다.



틸론·메가존·메타넷티플랫폼·클루커스 등 IPO 예고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업체 틸론 (1,900원 ▼90 -4.52%)도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하고 있다. 최근 50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유치를 마쳤으며, 이 재원은 클라우드 가상화 기술 고도화와 메타버스 플랫폼·서비스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1위 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는 IPO 목표 시기를 내년으로 잡았다. 50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달자금은 IPO 추진에 앞선 흑자전환 등 내실 다지기에 활용한다.

이밖에 국내 MSP 기업 메타넷티플랫폼과 클루커스도 각각 내년과 2025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한 메타넷티플랫폼은 IPO 이후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에저(Azure)' 전문 MSP 기업인 클루커스는 대만·카타르·인도네시아 등에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 뒤 2025년쯤 IPO를 추진한다.



IPO는 시장 성장세에 맞춰 체급을 키울 '총알' 확보를 위한 필수 관문이다. 실제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매년 성장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펴낸 '2021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2018년 2조9000억원에서 2020년 4조200억원으로 커졌다. 시장 규모가 4조원 문턱을 넘어선 건 2020년이 처음이다.

클루커스 관계자는 "예전엔 고객에게 클라우드 도입이 왜 필요한지부터 설명했다면, 최근엔 어떤 서비스가 좋은지 골라 소개할 정도로 고객이 먼저 보편적인 서비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기반의 차별화한 서비스로 다양해진 시장 수요에 부응하려면 IPO를 통한 전문인재 양성과 기술투자는 필수"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 상황은 부정적 변수다.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IPO 시장 '대어'로 꼽혔던 SK쉴더스와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상장 추진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클라우드 기업들도 IPO를 준비하되 목표 시기는 신중하게 고민하는 흐름이다.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코로나 엔데믹 후에도 디지털 전환이 이어지면서 클라우드 시장은 증시와 무관하게 앞으로도 성장할 예정이며 중견급 기업의 IPO 역시 이어질 것"이라며 "장이 안 좋아지기 전에 IPO를 더 앞당기거나, 아예 연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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