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셨네"…장영수 장수군수 후보, 대낮 음주방송 논란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5.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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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전북 장수군수 예비후보(무소속) /사진=뉴스1장영수 전북 장수군수 예비후보(무소속) /사진=뉴스1


전북 장수군수 재선에 도전하는 장영수 예비후보(56·무소속)가 대낮에 음주 상태로 방송사 토론에 참여해 논란에 휩싸였다.

장영수 예비후보는 9일 낮 12시30분 생방송으로 진행된 전북CBS '지방선거 격전지 맞장 토론'에 전화 통화로 참여했다. 토론 상대는 더불어민주당 최훈식 예비후보(56)였다.

장 예비후보는 진행자가 최 예비후보의 강점을 묻자 "모르겠습니다. 맑은물 행정관, 동장, 뭐 기타 등등을 했다고 하지만 장수에서는 언제든지 부군수나 전문가들을 불러서 할 사안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수군 재무과장과 전주시 맑은물사업소 본부장 등 공직생활을 한 최 예비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장 예비후보는 이어 "행정전문가가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다"며 "행정전문가는 전북도에서 보내주신 분들로 충분하다. 3년6개월 동안 재무과장을 하신 분이 깨끗하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진행자의 말을 끊고 "장수군이 얼마나 슬픈 동네인 줄 아십니까"라며 엉뚱한 말을 하기도 했다.

토론 마지막에는 오디오가 켜진 상황인데도 "술을 너무 많이 마셨네"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이에 대해 전북CBS 관계자는 뉴스1에 "장영수 예비후보가 모내기 철이라 막걸리를 마시고 방송했다고 해명했다"며 "방송사고가 날까 봐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장영수 예비후보는 "선거 일정으로 주민들 모내기 작업을 도와주다가 막걸리 먹게 됐다"며 "전북CBS 라디오 토론은 오전 9시반에 갑자기 잡혔고, 주민들과의 약속은 미리 잡혀 있었던 것이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술을 먹었는데 안 먹은 척 거짓말을 하고 방송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토론 과정에서 답변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음주 방송을 하게 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장영수 예비후보는 지난달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심의에서 배제된 뒤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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