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취임식' 4년만에 외무상 보내는 日…"韓日갈등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5.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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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해법 제시' 입장은 재확인…
외무상, 당선인과 개별면담 조율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산케이신문·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과 만나 "일·한 간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대로는 방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한·일 협력 중요성 강조 발언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특사로 파견하는 것과 관련 질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며 "국제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우크라이나 등) 사태를 앞두고 일·한, 미·일·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일 협력과 관련해선 "나라와 나라와의 약속은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대처하겠다"고 했다. 한·일 갈등의 뇌관인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각각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됐다는 것과 한국 측이 과거사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은 유지한 것이다.

하야시 외무상도 이날 한국으로의 출국을 앞두고 외무성에서 진행된 기자단 질의응답에서 "일·한 관계는 구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에 의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이번 방한을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한국의 새로운 정권과 긴밀하게 의사소통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상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 개막식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오른쪽)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 발언을 듣고 있다. /AFPBBNews=뉴스1지난 4월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 개막식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오른쪽)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 발언을 듣고 있다. /AFPBBNews=뉴스1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들고 이날 한국을 방문한 하야시 외무상은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 등과 함께 10일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취임식 전날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회담하고, 취임식 참석 이후에는 윤 당선인과 개별 면담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누카가 회장은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 면담 후 기자들에게 윤 당선인과의 개별 면담 가능성을 거론하며 "기시다 총리가 (윤 당선인과) 좋은 대화가 가능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이끄는 협의단은 지난달 24~28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물론 국회,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 등과의 면담을 통해 한·일 관계, 한·미·일 협력 정책, 대북정책 등을 논의했다. 방일 기간인 지난달 26일 기시다 총리를 만난 협의단은 약 25분간의 면담에서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면담에서도 양국 과거사 문제 관련 일본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한·일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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