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분당갑' 출마 "안철수, 떴다방 투기꾼"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2.05.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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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 출마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 출마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당의 전략공천 제안을 받아들여 경기 분당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냈다. 경쟁자인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대해서는 "떴다방 정치투기꾼"이라고 비판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김 전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분당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결연한 마음으로 경기 성남시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로 상징되는 가짜 새정치'와 싸워 이겨야 한다는 엄숙한 책무를 부여받았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안 전 위원장에 대해 "정당과 지역구를 투기의 대상으로 하는 유일무이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3년 노원병에 출마해 '안철수는 상계동이다'를 외치던 떴다방, 2014년 개혁진보를 내세우던 새정치민주연합 속 떴다방, 2016년 호남 지역주의에 기대었던 국민의당 떴다방, 2018년 중도보수의 표심에 기대었던 바른미래당 떴다방,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의 보수집권 떴다방, 2022년 윤석열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나온 공동정부 떴다방"이라며 "정치투기를 하면서 '새정치'라 말하니 이제 그 단어는 다른 어느 누구도 쓸 수 없을만큼 오염됐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김병관의 삶은 분당 판교와 함께 했다"며 "2016년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영입 당시 당에서 제안되었던 양지들을 모두 저절하고 20여 년 동안 한 번도 민주당이 이기지 못했던 분당갑 등판을 자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저의 분당갑 국회의원 당선을 두고 언론은 '분당대첩'이라고 평했다. 분당대첩은 대한민국 창업생태계의 혁신으로 이어졌다"며 "경영에 국정과 행정을 더하고 의정이 합쳐지며 더 많이 성장했다. 분당대첩 시즌 2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민과 분당시민을 겨냥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자처했다.


김 전 의원은 "여기 두 가지의 조합이 있다. 재정경제 전문가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ICT 실물경제전문가 김병관 후보의 조합과 분당갑 국회의원을 내던지고 경기도지사 후보로 간 김은혜와 철새정치인 안철수의 조합"이라며 "어느 조합이 미래를 향해 있꼬 누구에게 행정과 정치, 혁신을 맡기시겠나"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에 대해 "17년간 (행적이) 경제 전문가, IT 전문가라고 불리기엔 부족하다"며 "안 위원장의 과거 의원 시절 한 활동 내역을 보면 IT 전문가나 과학기술 전문가라 불릴 만한 내역을 찾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서도 "분당 주민들의 평가는 자기가 2년 전에 한 약속들을 제대로 시도조차 안 하고 한 것도 없이 도망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와 안 위원장의 출마가 명분 측면에서 비슷한 비판을 받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 비교는 옳지 않다. 이 고문은 성남시장 8년, 경기지사 4년을 겪었다. 대선에 출마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보면 지방정치를 하던 분이 정치의 큰 뜻을 품고 중앙정치로 옮겨가는 과정"이라며 "아쉬움이 있지만 그건 아쉬움의 문제지 비판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대변했다.

앞서 민주당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인천 계양을에 이 고문을, 경기 성남분당갑에는 김 전 의원을 각각 전략공천했다.

김 전 의원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NHN게임즈 대표이사,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기업인으로 지난 20대 총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에 영입했다. 20대 총선에선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됐으나 21대 총선에선 김은혜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고, 이후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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