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전쟁도 달라진다…사이버보안 ETF 주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5.0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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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ETF, 누적 수익률 16%

디지털 시대 전쟁도 달라진다…사이버보안 ETF 주목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사이버 보안이 투자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ETF(상장지수펀드)'는 지난 2월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 1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이버 보안 산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ETF는 지난 2월22일 상장 이후 이날까지 누적 수익률 16%를 기록했다.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ETF는 이름 그대로 사이버 보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인덱스 제공업체 Indxx가 개발한 'Indxx Cybersecurity 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네트워크 방화벽 1위 기업 팰로앨토 네트워크,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스, 인터넷 보안 전문업체 포티넷 등을 담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ETF 중 글로벌 사이버 보안 관련 상품은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ETF가 유일하다.



미국 시장에 상장한 사이버 보안 ETF들도 비슷한 기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ETF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X 사이버시큐리티 ETF(티커 BUG)는 지난 2월22일 이후 이달 2일까지 수익률 5.85%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0.46%다.

시가총액이 60억달러(약 7조6050억원)로, 관련 ETF 중 가장 큰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CIBR)'의 1년 수익률은 9.01%다. 해당 ETF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산업뿐만 아니라 방위산업에 속하는 종목들도 담고 있다.

사이버 보안 ETF들이 주목받는 것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이버 공격으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지털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사이버 보안은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정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을 시행했고, 이로 인해 사이버 보안은 국가 전쟁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랜섬웨어, 디도스 공격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범죄가 증가하고 있고, 금융, 결제, 전자상거래 부분은 커지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NFT(대체불가토큰) 등의 시장이 성장하면서 사이버 보안 수요는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은 올해 1736억달러(약 220조원)에서 2027년 3357억달러(약 42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계 사이버 보안 시장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 준비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아직 대응 수준은 미비하지만 앞으로는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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