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긁혔다"…돈에 눈먼 렌터카 업체 '장난질'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5.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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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가 반납된 차에 흠집이 있다며 연락해오자(왼쪽) A씨가 업체에 보낸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업체가 반납된 차에 흠집이 있다며 연락해오자(왼쪽) A씨가 업체에 보낸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렌터카 반납 시 기존 흠집을 사용자 부주의로 발생한 것처럼 속여 수리비를 요구하는 업체가 있다는 사연이 제기됐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렌트카 반납 시 업체 장난질 공유 빡침 주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렌터카 업체의 장난질 관련 내용 공유한다"며 최근 겪은 일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주 발생한 사고로 렌터카를 이용하다 전날 반납했다. 차를 빌릴 당시 업체 직원이 사진 두 장만 찍고 계약서를 올려서 개인적으로 사진을 더 찍어두었다고 한다.



반납할 때는 업체 설명에 따라 공업사에 차를 두고 나왔다. 그런데 얼마 후 차량 점검 결과 이상이 있다며 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

업체는 차량 하단에 긁힌 부분을 촬영해 보내며 "우리가 찍은 사진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A씨가 "내가 한 게 아니다"라고 답장했고, 업체는 A씨 책임이 아니라고 증명할 사진이 있느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A씨는 "찍어 놓은 사진 있냐고 위풍당당을 시전했다"며 "그래서 대차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냈다. (업체가) 갑자기 공손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들 알겠지만 렌트 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여전히 이런 짓 하는 업체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렌트 업체는 과학인가",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사전에 사진 찍어 둔 건 잘한 거 같다", "제주도 가서 당한 일이네 똑같군", "차 빌릴 때 잔 흠집 있는 곳 있냐 물어보면 도움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접수된 렌터카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01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피해유형별로 살펴보면 수리비, 면책금, 휴차료 등 사고 처리비용을 과다하게 요구하는 '사고 관련 피해'가 40.2%(406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예약금 환급 거부, 위약금 과다 요구 등 '계약 관련 피해' 39.2%(396건), '렌터카 관리 미흡' 6.6%(67건)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렌터카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계약체결 전에 예약취소와 중도해지에 따른 환급 규정을 확인 △사고 발생에 대비해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 △자차보험 가입 시 수리비 보상한도, 면책금, 휴차료 관련 규정을 확인 △렌터카 인수 시 외관 흠집 등 차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여 사진을 찍어두고 해당 내용을 계약서 기재 등 사용자가 꼼꼼히 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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