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6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밀가루를 구매하고 있다. 2022.4.6/뉴스1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내놓은 상품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향후 3년 간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세계 경제가 1970년대의 저조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더미트 질 세계은행 부총재는 "이것은 우리가 1970년대 이후 경험한 가장 큰 상품 쇼크에 해당한다"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식량, 연료, 비료 무역의 제약이 급증하면서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보고서는 또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가 1973년 석유 위기 이후 가장 큰 에너지 가격 상승과 2008년 이후 가장 큰 식량, 비료 가격 상승을 보였다고 말했다. 에너지와 식량 비용이 향후 현재 수준보다는 후퇴할 가능성이 높지만 2024년 말에도 여전히 지난 5년 간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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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 본부에서 데이비드 맬피스 총재와 면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1.10.13/뉴스1
올해 유럽 가스 가격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석탄 가격은 80% 이상 폭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밀 가격은 40% 이상 상승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 수입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콩 20%, 식용유 29.8%, 닭고기 41.8% 등으로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봤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피터 네이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상승이 경제적, 인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 전 세계 가정들이 생활비 위기를 느낄 것"이라면서 "소득 대부분을 식량과 에너지에 지출하는 저소득 가정들이 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