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익 1.9조…판매 감소에도 매출·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2.04.25 14:47
글자크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242,000원 0.00%)가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각종 부품 수급난에 차 판매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SUV 등 이익율이 높은 차량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연결 기준 매출 30조2986억원, 영업이익 1조9289억원, 당기순이익 1조777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다.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6484억원이었는데, 컨센서스를 약 17%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차 판매 줄었지만 이익률은 높아져...제네시스·SUV 덕분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0만 29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9.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캐스퍼,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한 15만 2098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SUV 차종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여 전년 동기보다 7.8% 줄어든 75만 847대가 판매됐다.



판매는 줄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30조 2,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 및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2022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1205원이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0.9%를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12.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조 9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4%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급난 지속...중국 리스크까지 더해졌지만 "목표는 유지"
반도체 수급난은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대차는 올해 3분기쯤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날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2분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공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