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아마존' 출신 재무통 수혈…'2조' 적자 해결 나선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4.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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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아마존' 출신 재무통 수혈…'2조' 적자 해결 나선다


쿠팡이 미국 아마존 출신 재무 전문가를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영입했다. 수년간 지속된 적자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재무전략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9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보안 관련 미국 데이터분석 기업 'Splunk'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이자 SVP(수석부사장)인 제이슨 차일드(Jason Child)를 쿠팡 이사회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쿠팡 이사회 멤버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차일드는 1990년 IBM 회계 인턴을 시작으로 재무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재무 전문가다. 1999년부터 약 12년 동안 재무 부사장, CFO 등을 역임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9억 달러였던 아마존 매출을 2010년 말 5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쿠팡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거라브 아난드 CFO와도 같은 시기 아마존 근무 경험이 있다. 아난드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아마존 클라우드서비스·핀테크·리테일 재무 담당자로 일한 아마존 출신 재무 전문가다.

2010년부터는 세계 최초 소셜 커머스인 '그루폰(Groupon)'의 CFO로 활동했다. 이 기간 동안 그루폰의 매출은 7억5000만 달러에서 2014년 76억 달러로 늘었다.



쿠팡에 합류한 제이슨 차일드는 "꾸준한 고객 집중을 통해 쿠팡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과 함께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했다"며 "쿠팡의 역동적인 리더십 팀에 합류해 고객과 주주들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쿠팡이 재무전문가인 차일드를 이사회에 새롭게 선임한 이유는 수익성 개선 목적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매 분기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영업적자도 함께 늘고 있다. 지난해에도 15억 4259만달러(약 1조8627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손실 폭이 3.3배 커졌다.

지난해 3월 상장 당시 69달러까지 치솟았던 쿠팡의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해 현재 16달러에 머물러 있다. 쿠팡 공모가인 35달러와 비교하더라도 주가가 반토막 난 상황이다.


쿠팡도 적자 해소를 위해 유료멤버십 회원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리거나 기존 프로모션을 종료하는 등 전략으로 적자 개선에 나서고 있다.그렇지만 유료 멤버십 회원비를 올린 이후에도 개선되는 연간 2257억원가량 이익만으로는 2조에 달하는 순손실을 메꾸기엔 역부족이다. 쿠팡 요금 인상으로 이탈하는 고객도 있을 수 있어 멤버십 인상으로 인한 효과가 꼭 긍정적이지는 않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제이슨은 수십 년간 쌓아온 재무 및 기업 리더십 경험을 쿠팡 이사회에 가져온 비즈니스 리더"라며 "그는 중요한 조언자가 될 것이며 우리는 그와 협력해 고객에게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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