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전 총재/사진=AFP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최된 포럼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전 총재가 "디지털위안화를 개발한 이유는 시민들의 사용을 위해서이며 달러를 대체하기 위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그런 목적으로 개발한 게 아닌 바에야 디지털위안화를 달러를 대체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럽 등 서방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일부 러시아 은행을 퇴출시키는 등 '금융의 무기화'가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자, 저우 전 총재가 디지털위안화의 군사무기화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저우샤오촨 전 총재는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인민은행 총재를 역임하면서 위안화의 글로벌 지위를 끌어올렸으며 지금도 중국 금융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다.
디지털위안화 사용장면/사진=중국 인터넷
저우 전 총재는 디지털위안화가 앞장서서 CBDC의 표준 제정에 나서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전에 누가 표준을 정할 것인지 결정할 수 없다"며 "CBDC에 대한 여러가지 방안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우열이 가려지고 표준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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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저우 전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부 러시아은행이 퇴출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SWIFT가 대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SWIFT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일을 해야 하며 대체 전과 과도기에 여러 일들이 무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솔직히 말해서 금융지불 시스템이나 지불통신 시스템이 냉전 국면으로 빠지는 건 모두에게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미국이 러시아은행을 SWIFT에서 퇴출시킨 걸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