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졸음 감지하더니 진동시트 '부르르'…현대모비스의 신기술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2.04.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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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엠브레인/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 엠브레인/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뇌파를 활용한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하면 졸음운전과 같은 상황을 3분의1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착용한 운전자는 주행 중 집중력이 향상되고 부주의한 상황에 적게 노출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년간 경기연구원과 경기도 공공버스에 엠브레인을 시범적용했다.



엠브레인은 이어셋을 착용하고 귀 주변의 뇌파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과 청각, 촉각 등의 알림기능을 통해 주의력을 빠르게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시범사업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엠브레인을 착용한 운전자는 졸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식후 시간대에 부주의를 최대 30%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부주의는 졸음운전이나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는 위기상황을 의미한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도 운전자 부주의를 20%가량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졸음운전이나 운전자가 한 눈을 파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전방을 주시하도록 돕는 효과도 입증했다. 엠브레인이 운전자의 부주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목 주변의 스피커나 진동시트 등으로 경고를 주는 방식이다.

엠브레인을 착용하면 최대 2.3초만에 주의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은 경우인 6.7초보다 약 3배 가까이 빠르게 주의력 회복을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거리 확보를 통해 비상상황 대응에도 유용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실제 교통 상황에서 뇌파 신호가 운전자의 건강상태와 주행환경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 유효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차량용 헬스케어 분야는 실제 도로를 주행하며 획득한 데이터가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말까지 총 300여대의 공공버스에 엠브레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실증범위를 넓히고 딥러닝 기술을 도입해 분석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차량용 헬스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은 동공이나 맥박처럼 상대적으로 측정하기 쉬운 생체신호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단계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한 단계 높은 뇌파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기술개발과 대규모의 데이터까지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다른 생체신호를 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들도 선제적으로 개발 중이다. 지자체·운송업계 등과 실증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PBV(목적기반차량) 기반 완전자율주행 단계에서는 탑승객들의 생체신호를 바탕으로 맞춤형 헬스케어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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