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별로라고? 에이비엘바이오, 1조 기술수출 끝 아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4.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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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별로라고? 에이비엘바이오, 1조 기술수출 끝 아냐


에이비엘바이오 (24,800원 0.00%)는 올해 초 10억6000만달러(약 1조2970억원)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하며 K바이오의 위상을 높였다. 비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로 대규모 계약을 따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 분야에서 이중항체 플랫폼을 토대로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개발해 초기에 기술이전하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사업모델을 증명했단 의미가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대규모 기술이전은 성과 부족과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 업계에 단비가 됐다. 특히 사노피에 대한 대규모 기술이전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력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 플랫폼 경쟁력과 주요 파이프라인, 추가 기술이전 기대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뉴올리언스(New Orleans, Louisiana)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개막한 '2022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에 참가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ABL103'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쯤 ABL103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상훈 대표가 행사에 직접 참석했고 발표 내용에 대한 현지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는 R&D(연구개발)에 많이 투자하는 국내 대표 바이오 벤처"라며 "최근 뛰어난 연구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기술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BL103에 앞서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ABL105'에 대한 전임상 결과 역시 AACR에서 공개했다.

ABL103과 ABL105는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이다. T세포 활성을 유도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그랩바디-T)을 적용했다.


ABL103은 동물실험에서 종양 제거 효과 및 동종 암세포에 대한 재발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 삼중음성 유방암과 난소암에서 기존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을 개선할 수 있다. 2023년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ABL105는 종양 미세 환경에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암 성장을 억제하거나 암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경쟁 약물보다 부작용 위험은 낮고 항암 효능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임상 1상 진입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001'의 고형암 환자 대상 병용요법 국내 임상 1b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ABL001은 이미 가능성을 인정 받아 나스닥 상장회사 콤퍼스테라퓨틱스, 엘피사이언스, 한독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체 후보물질의 치료 효능을 높일 수 있는 독자적인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수 면역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를 주로 공략해 연구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을 꾀한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ABL001, ABL103, ABL105를 비롯해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ABL301'(비임상), 면역항암제 'ABL503'(미국 임상 1상)와 'ABL111'(미국 임상 1상), 'ABL501'(국내 임상 1상) 등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집중하는 이중항체는 항체의약품 시장에서 기존 의약품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이중항체 치료제 시장은 2017년 1억8000만달러에서 2030년 93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사노피에 기술이전하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이 검증됐다"며 "추가적인 기술이전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AACR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ABL103과 ABL105 모두 항암 효과를 확인해 향후 추가적인 기술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13일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으로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이중항체 플랫폼을 토대로 다양한 적응증 확장을 통한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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